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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검도의 위상? 은 어때요? 대한 검도에서 하는 검도 자체가 일본에서 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2025. 3. 29. 오전 1:38:03

대한 검도의 위상? 은 어때요? 대한 검도에서 하는 검도 자체가 일본에서 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대한 검도에서 하는 검도 자체가 일본에서 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태권도 잘하듯 일본이 잘할거 아닙니까? 뭐 그건 당연 하다 쳐도, 타국중에 태권도 잘 하는 국가 있듯이 우리나라는 검도 수준이 어느정도 인가요?검도에 관심이 가는데 주변 반응이 엇갈려서 진짜 검도 하시는분의 이야기 의견이 궁금합니다

다른 분들이 이미 답변을 주셨지만, 일본과 한국의 격차만 논하는걸로는 한일 비교를 너무 단순화하는거라고 생각해서 저도 답글 답니다. 그냥 그렇게 이해해도 되는데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굳이 시간내서 워드를 치는 것은 저도 한국인이라서 그런갑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본과 한국 축구 피파랭킹 아십니까?

현재는 일본이 15위 한국이 23위입니다. 과거에는 이 격차가 더 커서 몇십 순위 차이가 났고, 더 과거에는 더 컸습니다. 전문가의 시각이나, 국제 경기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일본이 그만큼 우위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일전에서는 한국이 더 많이 이겼습니다. 뜻밖이죠. 오죽하면 일본 내에서 왜 우리 일본이 유일하게 축구에서만 한국에게 쭉을 못쓰냐는 푸념까지 나왔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의외의 결과는 축구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의 경쟁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그리고 한국인 대부분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그러니 한일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게 무슨 종목이건 눈에서 불꽃이 튈 수 밖에 없죠.

축구도 그렇듯, 검도도 다소 감정적인, 정신적인 면이 크게 작용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검도는 일본이 종주국이고, 국제검도연맹의 회장국이어서, 검도하는 이들은 모두 일본과 일본 검도인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한일간의 복잡한 관계가 여기에도 작용하는겁니다. 오래전, 아마도 한국이 국제적으로 가시적인 발전을 보이기 시작했던, 1990년대 이전 일일 것입니다. 당시에 일본은 유럽과 미국에서 다 아는 정상급 산업국가로 유명했고(좋은 뜻으로건 나쁜 뜻으로건) 한국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변방국가였습니다. 아는 사람들도 한국은 저렴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나라 정도로 인식했습니다.

그때 한 학자가 그랬습니다. 한국은 선진국인 일본을 무시하는 유일한 나라라구요.

이 이야기는 한국이 일본을 어떻게 보는지 단적으로 말해주는 표현이고, 검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검도가 왜놈거라고 검도인들이 다 왜놈앞잡이라는 비난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검도회가 왜색을 배제하려고 음청 노력했구요. 그런데 검도인들도 검도인 이전에 한국인입니다. 일본을 보는 시각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에게 검도를 전수받았습니다. 전수를 받은 만큼 공경해야하는 입장이지만, 한국인이 일본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검도도 받은건 받은거고 우리가 이기면 왜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검도인들도 갖습니다. 그래서 국제 경기에서 일본과 붙는다고 하면 다들 불타오릅니다. 심지어 친선경기에서도 그랬습니다. 어떤 경기에서는 불타오르다못해 너무 과열하는 바람에 한국쪽 지도자가 아무리 그래도 예의는 차리라고 진정시킨 일도 있습니다.

양국에서 평가하기를 젊은 검도인들의 기량은 비슷하다고 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검도는 스포츠와 달리 특히 공신력있는 해설가나 전문가가 없는 만큼 고단자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3년마다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현재까지 개인전 우승은 일본이 독점하고 한국은 거의 2위를 하고 있지만, 대회 내용을 뜯어보면 한국과 일본의 기량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라, 한국선수가 이긴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이 대회 말고 다른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일도 있구요. 이런 변화를 일본 고단자들도 인정하고 있어서 한 일본 검도 인사가 그랬다고 합니다. 이제 일본 검도인은 현재에 안주하고 있어서는 안된다구요.

그런데, 단이 올라가면 고단자로 갈수록 일본쪽이 더 우위라고 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일본이 종주국이어서만이 아니라, 일본이 검도를 대하는 태도가 한국보다 좀 더 무도성을 띠고 있다는 것, 사무라이 정신으로 대표되는 검술(검도의 전신인)의 실전적인 정신의 영향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국은 기술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스포츠성이 더 강조되어 왔습니다.(무도성, 스포츠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 이 스포츠성이라는게 피지컬적인 요소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서 젊을 수록 높은 기량을 보이지만, 신체능력이 퇴보하기 시작하면 기량도 같이 퇴보할 수 있죠. 그런데 무도성을 강조하는 검풍은 신체능력이 퇴보해도 더 성숙하는 경향이 있고 일본의 고단자 대회는 이런 경향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트랜드가 강하다는 이야기이지, 어느 분야의 트랜드가 다 그렇듯, 한국에도 무도성을 강조하는 검풍이 있고, 일본에도 스포츠성을 강조하는 검풍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한국의 한 검도인의 영향으로 일본 검도인들이 한국의 검풍을 연구하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에도 무도성을 강조하는 검풍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몇년전 국제대회에서 한국 칼이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검도는 주로 일본이 앞서가고, 우리가 따라가는 입장이었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전지훈련을 가거나, 일본 고단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지도를 하는 식으로요. 그러나, 거기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일본의 검도인들이 한국에 좋아하는 선수에게 배우러 오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익숙하죠?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일본을 따라가기만 하는 입장은 아니라는겁니다. 세월이 더 흘러 이러한 변화를 직접 경험한 젊은 검도인들이 나이를 먹었을 때 양국의 검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한일 양국만 따지면 설명이 아무리 길어도 일본이 우위에 있습니다. 아직은요. 그런데 세계적 관점에서 보면 좀 다릅니다. 한국이 그냥 2등이 아닙니다. 탑급의 2위이고 1위를 넘보는 2위인겁니다. 전술한것처럼 일본은 종주국이고 회장국인데, 한국은 부회장국입니다. 십여년전에 일본의 검도인구가 120만, 한국이 60만이었습니다. (젊은 수련생이 갈수록 줄고있다는 고민도 양국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수련생 인구를 합치면 50여개국이 가맹한 국제검도연맹의 나머지 나라의 수련생을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위상은 국제검도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뭔가 이슈가 있을 때 일본 편을 드는 나라가 많지만, 한국편을 드는 나라도 많습니다. 해서 한국 대표 단체인 대한검도회와 이견이 생겨도 일본에서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오래전에 한국이 자국내 규정에 일본 규정과 다른 독자적 규정을 만들 때도 일본이 당연히 반대를 했지만 못본 채 하고 넘어갔습니다. (경기 용어를 일본어 발음이 아닌 자국어 발음하는 건 한국이 유일합니다)

제가 아는대로 설명했습니다. 한일 양국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 것은 이견도 있었겠지만, 이런 복잡한 사정의 단면만 보고 논해서일겁니다.

궁금증 해소에 도움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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